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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핑 노트란? 커피의 맛을 기록하는 중요한 도구

커핑 노트는 커피의 맛과 향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다. 커피 전문가들은 커핑 노트를 통해 원두의 개성을 분석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커핑 노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커핑(Cupping)은 커피의 향미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신맛(Acidity), 단맛(Sweetness), 쓴맛(Bitterness), 바디감(Body), 애프터테이스트(Aftertaste)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커핑 노트이며, 바리스타, 로스터, 커피 감별사(Q Grader)들이 맛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데 활용한다.

이 글에서는 커핑 노트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방법과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평가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겠다.


1. 커핑 노트 작성의 기본 구조

커핑 노트는 단순히 ‘맛있다’ 또는 ‘쓴맛이 난다’ 같은 주관적인 감상문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정한 기준과 용어를 사용하여 커피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커핑 노트는 다음과 같은 항목으로 구성된다.

✅ 1) 커피 정보

  • 원산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브라질 등
  • 품종: 게이샤, 버번, 티피카 등
  • 가공 방식: 내추럴, 워시드, 허니 등
  • 로스팅 정도: 라이트, 미디엄, 다크

✅ 2) 향미(Aroma & Flavor)

  • 드라이 아로마(Dry Aroma): 원두를 분쇄한 후 나는 향
  • 웻 아로마(Wet Aroma): 물을 부었을 때의 향
  • 플레이버(Flavor): 커피를 마셨을 때 느껴지는 전체적인 맛

✅ 3) 신맛(Acidity)

  • 신맛의 강도(높음, 중간, 낮음)
  • 신맛의 특성(시트러스, 사과, 베리 등)

✅ 4) 단맛(Sweetness)

  • 단맛의 존재 여부 및 정도
  • 꿀, 초콜릿, 카라멜 같은 단맛의 특징

✅ 5) 바디감(Body)

  • 가벼운 바디감 vs 무거운 바디감
  • 실크처럼 부드러운지, 크리미한지, 묵직한지

✅ 6) 쓴맛 및 후미(Aftertaste)

  • 쓴맛의 정도와 특징(코코아, 다크 초콜릿 등)
  • 커피를 삼킨 후 남는 여운(길게 지속되는지, 짧은지)

이처럼 커핑 노트는 단순한 주관적 표현이 아니라, 세밀한 요소들을 평가하고 기록하는 체계적인 도구다.


2. 전문가들이 활용하는 커핑 노트 작성법

📌 1) 커핑 스코어링 시스템 활용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는 커핑 점수를 평가할 때 100점 만점 기준의 스코어링 시스템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80점 이상이면 스페셜티 커피로 분류되며, 90점 이상이면 매우 우수한 커피로 평가된다.

각 항목별 점수 예시:

  • 향미(Aroma & Flavor): 8.5점
  • 신맛(Acidity): 8.0점
  • 단맛(Sweetness): 8.5점
  • 바디감(Body): 7.5점
  • 애프터테이스트(Aftertaste): 8.0점
  • 균형감(Balance): 8.0점
  • 총점: 85.5점 (스페셜티 커피 기준)

📌 2) 객관적인 용어 사용

전문가들은 ‘맛있다’ 대신 구체적인 풍미를 표현하는 용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 신맛: 레몬, 라임, 사과, 체리, 블랙커런트
  • 단맛: 꿀, 카라멜, 초콜릿, 설탕, 말린 과일
  • 바디감: 실키, 크리미, 묵직한, 오일리한

이처럼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면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커피를 평가할 수 있다.

📌 3) 일관된 방식으로 기록

전문가들은 같은 환경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커핑을 진행하여 비교 평가한다.

  • 커핑 용량: 원두 8.25g / 물 150ml
  • 물 온도: 93°C
  • 추출 시간: 4분

이렇게 동일한 조건에서 커핑하면 커피의 본연의 맛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3. 커핑 노트 작성 예시

📌 커핑 노트 예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내추럴 가공)

  • 원산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 품종: 헤이룽
  • 가공 방식: 내추럴
  • 로스팅 정도: 라이트
  • 드라이 아로마: 베리, 자스민, 허니
  • 웻 아로마: 복숭아, 오렌지 블로썸, 초콜릿
  • 신맛: 강한 시트러스 계열 (레몬, 라임)
  • 단맛: 꿀과 카라멜 같은 단맛
  • 바디: 가벼우면서도 실키한 질감
  • 애프터테이스트: 긴 여운, 초콜릿과 플로럴한 느낌

이처럼 체계적으로 작성하면 커핑 데이터를 쉽게 비교할 수 있고, 같은 커피라도 로스팅 방식이나 추출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는 점을 분석할 수 있다.


4. 결론: 커핑 노트, 커피의 개성을 기록하는 최고의 도구

커핑 노트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커피의 개성과 품질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도구다. 전문가들은 일정한 기준과 용어를 사용하여 객관적인 기록을 남기며, 이를 바탕으로 커피 품질을 분석하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커피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커핑 노트를 직접 작성해 보자.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커피의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