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커핑 노트 작성법, 이렇게 시작하자
커핑 노트란? 커피의 맛을 기록하는 가장 좋은 방법
커핑(Cupping)이란 커피의 향미(Aroma & Flavor), 산미(Acidity), 단맛(Sweetness), 바디감(Body), 애프터테이스트(Aftertaste)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 바로 커핑 노트다.
커핑 노트는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과 공통된 용어를 사용하여 커피를 평가하는 도구다. 이를 통해 각 원두의 개성을 비교할 수 있으며, 로스터나 바리스타가 커피를 선택하고 블렌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초보자가 커핑 노트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
- 커피의 맛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 같은 원두라도 추출 방식과 로스팅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를 기록할 수 있다.
- 자신만의 커피 취향을 찾을 수 있다.
- 다른 사람과 커피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공통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
이제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커핑 노트 작성법을 단계별로 설명하겠다.
1. 커핑 준비하기 – 기본 도구와 환경
📌 커핑에 필요한 도구
- 커피 원두 (같은 조건에서 비교할 여러 종류의 원두)
- 커핑 스푼 (커핑 전용 스푼이 없으면 일반 큰 스푼으로 대체 가능)
- 그라인더 (가능하면 균일한 입자로 갈리는 버 그라인더 추천)
- 저울 (커피와 물의 비율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 온도계 (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 커핑 노트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노트 또는 앱 활용)
📌 커핑 환경 조성하기
- 주변에 강한 향(향수, 음식 냄새, 향초 등)이 없도록 한다.
-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해서 맛을 평가한다.
- 같은 시간대에 여러 원두를 비교할 경우, 같은 물 온도와 같은 조건을 유지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커핑을 시작해 보자.
2. 커핑 노트 작성법 – 단계별 가이드
커핑은 크게 ① 향미 평가 → ② 맛 평가 → ③ 후미 평가 순서로 진행된다.
🔹 1단계: 향미(Aroma) 평가하기
향미는 커피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향미는 커피 원두가 분쇄되었을 때와 물이 닿았을 때 두 가지로 나뉜다.
✅ 드라이 아로마(Dry Aroma): 원두를 분쇄했을 때 나는 향
✅ 웻 아로마(Wet Aroma): 물을 부었을 때 올라오는 향
📌 초보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향의 예시
- 과일향: 오렌지, 레몬, 체리, 사과
- 꽃향: 자스민, 라벤더, 장미
- 견과류: 아몬드, 헤이즐넛
- 초콜릿: 밀크 초콜릿, 다크 초콜릿
- 향신료: 계피, 바닐라, 정향
🔎 예시 기록 방법
- 드라이 아로마: 달콤한 초콜릿 향, 약간의 견과류 향
- 웻 아로마: 꿀과 캐러멜 향, 은은한 오렌지 노트
🔹 2단계: 맛(Flavor) 평가하기
이제 커피를 한 모금 머금고 맛을 평가할 차례다. 커피를 입안에서 굴려보면서 다양한 맛을 분석한다.
✅ 맛 평가의 주요 요소
- 신맛(Acidity): 레몬처럼 강한 산미인지, 사과처럼 부드러운 산미인지
- 단맛(Sweetness): 캐러멜 같은 단맛인지, 꿀처럼 자연스러운 단맛인지
- 쓴맛(Bitterness): 너무 강하지 않고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지
📌 맛을 기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예시
- 신맛: 오렌지 같은 밝은 산미, 체리처럼 새콤달콤한 느낌
- 단맛: 꿀과 캐러멜 같은 부드러운 단맛
- 쓴맛: 고소한 견과류 같은 쓴맛
🔎 예시 기록 방법
"첫 모금에서 오렌지와 같은 상큼한 신맛이 느껴졌고, 이후 캐러멜 같은 단맛이 올라왔다. 끝으로 다크 초콜릿처럼 부드러운 쓴맛이 남았다."
🔹 3단계: 후미(Aftertaste) 평가하기
애프터테이스트는 커피를 삼킨 후 입안에 남는 여운을 의미한다. 좋은 커피일수록 애프터테이스트가 길고, 풍미가 오래 지속된다.
✅ 애프터테이스트를 평가할 때 체크할 요소
- 여운의 길이: 짧음, 중간, 김
- 남는 맛: 초콜릿, 견과류, 과일, 꽃향 등
- 느낌: 부드러운지, 거친지
🔎 예시 기록 방법
"삼킨 후에도 꿀과 초콜릿 같은 단맛이 길게 남았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3. 커핑 노트 작성 예시
📌 예시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커핑 노트
원산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로스팅 정도: 라이트 로스트
드라이 아로마: 자스민, 복숭아, 오렌지
웻 아로마: 꿀, 오렌지 블로썸, 초콜릿
신맛: 밝고 강렬한 시트러스 계열 (레몬, 오렌지)
단맛: 꿀과 캐러멜 같은 자연스러운 단맛
쓴맛: 거의 없음, 후미에서 약간의 다크 초콜릿 느낌
바디: 실키하고 부드러운 질감
애프터테이스트: 길고 달콤한 후미, 꽃향이 남음
이처럼 커핑 노트를 작성하면 커피의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4. 결론: 초보자를 위한 커핑 노트 작성법 요약
- 향미를 먼저 평가하자: 분쇄된 원두와 물을 부었을 때의 향을 기록
- 맛을 분석하자: 신맛, 단맛, 쓴맛의 균형을 파악
- 애프터테이스트를 확인하자: 커피를 삼킨 후 남는 여운을 기록
-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자: 처음에는 단순하게, 점차 세부적으로 기록
커핑 노트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커피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