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벌었는가”보다 중요한 질문은 “무엇을 감수했는가”입니다
우리는 흔히 “수익률이 몇 퍼센트야?”라는 질문을 통해 투자 성과를 평가하곤 합니다. 하지만 수익률이 투자 성과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반드시 리스크(위험)라는 그림자가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서는 수익률의 정의와 계산법부터 시작해, 투자에서 리스크가 어떤 의미를 가지며, 두 개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하나하나 풀어보겠습니다.
수익률이란 무엇인가?
수익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수익률은 투자자가 투자한 금액 대비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계산 방식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수익률(%) = [(매도금액 + 수령한 현금흐름 – 매입금액) ÷ 매입금액] × 100
예를 들어, 3개월 전 10,000원에 매수한 주식을 10,900원에 매도하고, 그동안 200원의 배당금을 받았다면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익 = 10,900 + 200 – 10,000 = 1,100원
- 수익률 = (1,100 / 10,000) × 100 = 11%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수익률이 '3개월간'의 수익률이라는 것입니다. 즉, 기간이 다르면 다른 투자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연율화: 서로 다른 투자기간을 비교하는 방법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비교가 가능하다
3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11%라고 해서 단순히 1년에 4번 반복된다고 가정해 44%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복리 효과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리를 적용한 연율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수익률 = (1 + 단기수익률)^n – 1
(n은 1년 동안 몇 번의 동일 기간이 반복되는가)
위 사례에서 3개월 수익률이 11%이고, 1년에 3개월이 4번 있으니
(1 + 0.11)^4 – 1 ≈ 0.5181, 즉 **51.81%**가 연수익률이 됩니다.
복리를 고려한 연율화는 투자 성과를 보다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해주므로 꼭 기억해야 할 개념입니다.
수익률 계산 시 고려해야 할 비용들
숫자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투자로 얻는 수익률이 온전히 투자자의 수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명시적 및 암묵적 비용이 숨어 있습니다.
1. 거래비용
주식 매매 수수료, 부동산 중개 수수료 등은 대표적인 명시적 비용입니다. 이 비용이 커질수록 실질적인 수익률은 낮아집니다. 특히 거래가 잦을수록 누적되는 비용도 많아지므로, 장기투자가 더욱 유리할 수 있습니다.
2. 세금
수익에는 세금도 붙습니다. 이자소득세,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등이 이에 해당하며, 세후 수익률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세후 수익률 = 세전 수익률 × (1 – 세율)
예를 들어, 연 5% 수익률에 20% 세율이 적용되면 실제 수익률은 4%입니다. 따라서 세금은 투자 수익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3. 기회비용 및 정보비용
투자자가 시간을 들여 정보를 찾고 분석하는 것도 비용입니다. 이를 기회비용이라 하며, 명확하게 측정하기 어렵지만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직접투자 대신 펀드나 간접투자를 선택하는 것도 이러한 기회비용을 절감하는 전략 중 하나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운용수수료가 발생합니다.
리스크란 무엇인가?
'위험'이 아닌 '불확실성'을 의미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위험’은 보통 부정적인 사건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리스크(Risk)는 조금 다릅니다. 예상과 다른 모든 가능성을 포함하며, 그중에는 좋은 결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즉, 리스크는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태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은 ‘환리스크’에 해당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고, 내리면 손해입니다. 즉, 리스크는 방향이 아니라 변동성의 크기를 의미하는 개념입니다.
수익률과 리스크의 관계: High Risk, High Return?
높은 리스크는 높은 수익 ‘가능성’을 의미할 뿐
재무학에서는 투자자가 리스크 회피 성향(Risk Aversion)을 가진다고 봅니다. 즉, 위험이 클수록 투자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더 요구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기대수익률(Expected Return)입니다.
- 기대수익률 = 무위험 수익률 + 리스크 프리미엄
여기서 무위험 수익률이란,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기본 수익률이고, 리스크 프리미엄은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 추가로 기대하는 수익률입니다.
그러나 ‘High Risk, High Return’이 곧 높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기대일 뿐이고, 실제 결과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실제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거나 손실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할 만큼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때만 투자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결론: 수익률을 보기 전에 리스크를 이해하라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얼마나 벌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는가'입니다. 수익률은 리스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수록 더 큰 리스크를 동반하게 되고, 그만큼 신중한 판단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단순한 숫자의 게임이 아닙니다. 당신이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의 범위, 투자 목표, 세금과 비용 구조를 고려해 나에게 맞는 합리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진정한 승자의 길입니다.